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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터뷰

[봄터뷰]’진료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간이길’ 여성의학과 이영희 선생님

By 2022-08-1710월 28th, 2022No Comments

 

Q.나는봄에 와주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이후에 나한테 주워질 행복할 그 무언가를 얻어내길 위해 인내하고 인내하면서 참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문득 이렇게 살다가 내 삶이 끝나겠구나 싶은 위기감이 생기면서, 남은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일, 십대 때 그렸던 내가 되고 싶었던 어른의 모습을

늦었지만 시작해 보려고 고민하다’ 나는봄’을 신청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절 받아주셔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Q.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A.’인도주의 실천의사협의회’ 는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인 의사들의 모임입니다.

나는 봄을 시작하는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인의협’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서울역 주변에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Q.나는봄의 첫 인상과 이용자들과의 첫 만남은 어떠했나요?

A.나는봄 을 첫 방문한건 몇 년 전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고민하던 중 무턱대고 이곳을 찾아 왔었는데 ,

일단 첫 느낌은 익숙한 내 집 같은 느낌, 편안하고 따뜻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출근 시작하고 만나 뵙게 된 활동가 선생님들은 에너지가 넘쳐 흘러 제가 충전되는 느낌. 그리고 따뜻한 밥!!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밥부터 챙겨주시는 모습들에 “집” 같은 공간, 그래서 방문하는 이들 누구나 금새 가족이 되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Q.선생님의 십대, 사춘기 시절이 궁금해요.

A.저는 초등학교 5학년에 초경을 했어요. 그땐 초경이 뭔지,생리가 어떤건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부끄러워서 꼭꼭 숨기려 했던 시절이었어요.

저에게 초경의 기억은 ..너무 무서웠고 이제 나는 큰 병에 걸렸고 그래서 곧 죽는구나라고 생각 했어요.

매우 진지 해졌고 어두운 생각으로 가득했으며 말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형제가 많은 관계로 저의 이런 변화를 부모님은 알지 못하셨고

꽤 오랜 시간 어두운 생각으로 매달 반복되는 귀찮고 고통스런 시간들을 지내다 불만투성이 딸로 어머니한테 많이 혼나기도 하곤 했습니다.

Q.나는봄에 오는 이용자 중 여성의학과를 계기로  추가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고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여성의학과 진료 시 어떤 증상과 문제가 보였을 때 추가적인 지원을 발견하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A.우리 몸은 특히 여성의 몸은 공부를 할수록 섬세하고 복잡하고 신비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생리통은 내면의 외침이고 자궁은 기억의 창고다’ 라고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질병이 환자들의 생활 및 여러 갈등 상황 그리고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구요. 그래서 문제를 금방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서로 신뢰가 쌓이고 불편해 하는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가다 보면 그때 비로소 진정 필요로 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나는봄의 여성의학과는 십대여성이 성장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진료와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다른 청소년지원기관에는 없는 특화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는봄의 여성의학과는 십대들에게 어떤 의미와 장소가 되길 바라시는지 알려주세요.

A.제가 앞서서 말씀드렸던 걱정 가득했던 저의 사춘기 시절을 나는 봄 우리 십대들이 겪지 않게 하고 싶어요.

나는봄은 자상한 언니처럼, 엄마처럼 그들이 겪고 고민 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알려주고, 같이 상의해주는 공간 그래서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풍요 속 빈곤 이라고 과거와 다르게 쉽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 병원의 문턱도 많이 낮아졌음에도 이를 누리지 못하는 이런저런 사연을 지닌

십대 청소년에게 우리가 든든한 지지대 가 되었으면 좋겠고 ,좀 더 많이 알려지고 많은 친구들이 이곳을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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