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댈레나공동체 설립 30주년 기념 감사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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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공동체 설립 30주년 기념 미사
조규만 주교 ‘서른 살 막달레나 축복’ 강론…명동성당서

성매매 피해자 지원, 상담 치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국내 최초의 성매매 여성들의 쉼터 ‘막달레나공동체’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막달레나공동체(대표 이옥정·지도사제 서유석 신부)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아름다운 삶을 비추는 영혼, 친구’라는 주제로 감사미사와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조규만 보좌주교와 사제 20여 명이 공동 집전했고, 공동체 후원자, 수도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공동체 설립 30주년을 축하했다.

강론에 나선 조규만 주교는 “막달레나공동체는 어렵고 힘들고 낮은 곳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예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공동체이기도 하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생전에 자주 그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주교는 “용산의 작은 골방에서 시작된 막달레나공동체가 어느덧 서른 살이 돼 ‘아름다운 삶을 비추는 영혼, 친구로 우리 옆에 다가섰다”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막달레나공동체가 앞으로도 힘찬 사랑의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격려했다.

                              막달레나공동체 설립 30주년 기념 감사미사 전경.

이날 미사는 전례력 상의 기념일을 이틀 앞당겨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미사로 봉헌됐으며, 특별히 문애현 수녀를 비롯한 봉사자들이 막달레나공동체를 상징하는 ‘밥상’ 등의 실물을 제단 앞에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막달레나공동체는 1985년 7월22일 서울 용산 성매매 집결지 근처에 ‘막달레나의 집’을 열면서 시작됐다. 평신도인 이옥정 대표와 문애현 수녀(메리놀수녀회), 서유석 신부가 함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을 받아 이 집을 설립했다.

이옥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활동 초기에는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재수 없다’고 소금 벼락을 맞는 것이 일쑤였지만,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돕고, 나누고, 같이 웃고, 울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그들과 이웃이 됐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이후 막달레나의 집 하나였던 성매매 여성 지원 조직이 여러 센터로 확대되면서 막달레나의 집은 2005년 막달레나공동체로 거듭났다. 그 사이 용산 성매매집결지는 사라졌고, 소녀였던 옛 식구들은 아이 엄마가 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세상 살아가는 용기를 나눠주신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다시 첫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감사와 희망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막달레나공동체는 그동안 성매매 경험 여성들을 위한 그룹홈, 자조 모임과 의료, 직업훈련 지원, 대안 연구를 펼쳐 왔으며, 최근에는 가출과 성매매 등 위기 상황에 있는 10~20대 초반 여성들을 위한 서울시립 청소녀건강센터 ‘나는 봄’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